Weconomy | 기아차 ‘올 뉴 모닝’ 시승행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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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신형 모닝의 시승 행렬. 서울 광장동에서 경기 가평까지 왕복 2시간 코스를 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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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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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2시간 타고 뚝딱 ‘시승기’ 2인1조 광장동∼가평 110㎞ 왕복
코너링 좋고 고속에도 떨림 없어
엔진 작아 오르막길 힘은 부족 그러나 오르막길에서 힘은 부족했다. 작은 엔진을 달고 태어난 태생적인 한계다. 어찌 보면 경차에 파워풀한 가속력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한 생각인지 모른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아봤다. 시속 100㎞를 넘어서도 차체가 떨리지 않는다. 경차의 단점으로 꼽혀온 주행 안정성 문제에 신경을 꽤 쓴 것 같다. 연비는 15.4㎞/ℓ(복합연비 기준)로 경쟁차인 쉐보레 스파크(14.7㎞/ℓ)를 살짝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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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모닝 1, 2, 3세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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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인 경기 가평의 한 카페 광장에 주차된 신형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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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강성을 높인 신형 모닝의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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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닝의 트렁크 공간은 기존 200ℓ에서 255ℓ로 커졌다. 적재공간에 물건을 가득 채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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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제대로 따지고 쓴 건지 의문
“제조사 의존 인상비평” 우려도
전문가 “판단 근거·객관 정보 줘야” 기아차와 한국지엠의 시승행사 직후 수십 건의 시승기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일각에선 수십여 매체가 한꺼번에 몰려 한두 시간 차를 타고 단박에 시승기를 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시승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미리 정해져 주요 통행지점까지 내비게이션으로 설정된 극히 제한된 체험의 결과다. 기아차 관계자는 “안전운행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량 성능을 제대로 따져보기 전에 제조사가 제공하는 자료와 설명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야간 운전은 물론 눈과 비 같은 변화무쌍한 주행 환경을 고려할 때 최소한 두 차례 이상 각기 다른 조건에서 체험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시승기는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몫이다. 30년 동안 자동차를 다뤄온 한 전문지 기자는 “인사이트(통찰력) 없이 주관적인 느낌을 객관적인 사실처럼 쓰거나 그냥 ‘차가 좋다, 나쁘다’ 식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한테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게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구입 전에 시승체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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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운영중인 청주 시승센터.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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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동승해 1∼2시간 운전 가장 중요한 것은 체크포인트다. 자동차는 뭐니 뭐니 해도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것이 기본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대로 차량이 잘 반응하는지, 브레이크는 밀리지 않는지 먼저 살핀다. 주행 안정감도 중요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차량에 속도가 붙었을 때 접지력과 소음, 진동의 정도를 체크한다. 핸들링과 코너링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모두 차량 안전에 직결되는 요소다. 울퉁불퉁한 요철을 지나갈 때 충격을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 오르막길에서의 순간 가속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은 직접 운전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가능하면 시승 때 느낀 점을 메모하고 이전 모델이나 경쟁 차종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궁금한 것은 시승이 끝난 뒤 고객센터나 전문가를 통해 물어보고 의문점을 해소해야 한다. 시승 시간은 기본적으로 1~2시간이다. 이는 예약한 차량이 시승센터에서 출발해 다시 시승센터로 돌아오는 전체 시간이므로 실제 차를 타고 체험하는 시간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이마저 카마스터(영업사원)가 동승하는 탓에 공급자인 제조사 쪽의 영향을 받기 쉽다. 시승 신청자에게 혼자서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독일식 시승 방식과는 큰 차이다. 소비자가 충분히 자동차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시승 서비스의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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