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08 19:49
수정 : 2017.02.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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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어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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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이은영의 어떻게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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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어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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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색이 유행이에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하죠?”
홈쇼핑에서 패션상품 판매를 진행한 지 올해로 14년차, 주변에서 받는 단골 질문들이다. 덕분에 늘 패션과 유행에 촉을 세우고 공부해야 하니 참 감사하다.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올해의 색 2017’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의 색채 전문회사인 팬톤이 2000년부터 매년 여는 행사로, 여기서 발표한 색은 대체로 한해 패션·뷰티·인테리어 업계에서 유행하는 색으로 자리잡는다. 업계가 이 색에 주목하며 앞다퉈 관련 색상 제품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이다.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그리너리’(Greenery). 노란빛이 도는 초록, 햇살에 비친 싱싱한 나뭇잎을 연상하면 된다. 팬톤 쪽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으로 싱그러움, 생동감, 활력, 희망 등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매년 그랬듯, 많은 디자이너들이 봄·여름 컬렉션에서 녹색을 입힌 다양한 직물과 디자인을 선보였다. 루이뷔통과 마르니가 컬렉션에서 보여준 녹색 정장은 세련되고 멋있었다. 발렌시아가와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에서는 봄에 빠지지 않는 녹색 계열의 무늬 의상들이 대거 선보였다.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방, 화장품, 인테리어 소품 등 신제품도 녹색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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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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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앞두고 벌써부터 감지되는 그리너리 열풍은 홈쇼핑으로도 불어온다. 한때 홈쇼핑 상품은 백화점이나 오프라인매장 상품에 비해 적게는 6개월, 많게는 2년 정도 유행에 뒤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유행의 정점에 있는 상품을 홈쇼핑에서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다. 홈쇼핑 주소비층이 40~60대에서 20~30대까지 낮아지고,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색상 선호도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에 발맞춰 요즘 홈쇼핑엔 녹색, 카키그린, 연두 계열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얼마 전 방송했던 몇몇 브랜드의 녹색 가방은 너무 빨리 매진돼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자, 이제 우리도 과감하게 그리너리에 도전해보자. 용기 있는 자가 ‘패셔니스타’로 주목받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녹색으로 통일한 고난도(?) 연출법은 권하고 싶지 않다. 그럼 어쩌라고? 우선 팬톤에서 그리너리와 함께 제시한 10가지 ‘팔레트’(pantone.kr/ColoroftheYear2017.html)를 참조해 보시라. 그리너리와 어울리는 색이 무려 83가지나 된다. 팬톤이 제시한 것처럼 그리너리의 장점은 ‘시즌을 넘나들고’, ‘다재다능’하게도 수많은 색상과 두루 조화된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색이었던 세레니티(연하늘)와 로즈쿼츠(연분홍)와도 잘 어울리니, 작년에 사뒀던 옷들도 묵히지 않고 활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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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니.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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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구체적으로는 흰색, 회색, 검정 등의 무채색 계열이나 베이지, 겨자색, 갈색 티셔츠, 블라우스와 함께 연출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상큼하고 발랄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로 변신을 꾀할 수 있다. 녹색 계열이 어색하다면 하의보다는 상의가 아무래도 덜 부담스럽다. 청바지, 흰색이나 회색 면바지, 검정·회색 톤의 정장 바지와 치마 모두 잘 어울리니 코디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이마저도 쑥스럽다면 가방, 지갑, 스카프, 키홀더 등의 소품 혹은 매니큐어나 아이섀도로 최신 유행에 도전해보면 어떨지.
이은영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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