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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03 14:00 수정 : 2017.08.03 14:27

SO COOL, SNS

정말 ‘미친놈’이다. 주인공은 요리사 ‘누스레트 괵체’(Nusret Gokce)다. 터키, 두바이, 아부다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에 레스토랑을 세우는 게 목표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기가 많다. 현실에서도 인기가 많은지는 내가 확인할 수 없지만, 에스엔에스(SNS)상에서는 어마어마하다. 누스레트 괵체는, 아, 이름이 입에 안 붙네, 아무튼 이 요리사는 고기를 고르고, 자르고, 굽고, 소금을 뿌리는 영상을 에스엔에스, 정확하게는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조회수 800만~900만은 예사고, 2천만이 넘는 것도 있다. 그깟 걸 왜? 그런데 나도 하나 보고 나서 다른 것까지 계속 봤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인간이 원래 고기 자르고 굽는 장면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근거? 없지. 하지만 막상 보면 누구라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게다가 이 요리사는 그 과정을 시건방지게 한다. 어린아이 칭찬할 때 엉덩이 두드리듯 고기를 두드린다. 머리를 ‘올백’ 하고 선글라스를 쓰고, 가끔 슈트까지 차려입고 고기를 자른다. 칼질하는 동작은 효율이 떨어진다. 추임새가 많고 겉멋이 잔뜩 들어 있다. 하지만 태도는 진지하다. 한편 친근하게도 느껴지는데, 아마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한몫했을 거다. ‘#saltbae’라는 해시태그는 그의 상징이자 별명이다. ‘salt’(솔트)는 소금이고, ‘bae’(베이)는 한국 성씨 ‘배’를 연상시킨다.

그의 영상을 즐겨 보는 한국 사람들은 그를 ‘배소금’이라고 부른다. 배소금의 여러 행위 중 압권은 소금 뿌리는 포즈다. 손끝을 새의 부리처럼 만들고 팔뚝을 따라 소금이 흘러내려오게 한다. 새끼손가락 끝을 빳빳하게 세우는 게 핵심! 보면 웃기고 고기가 먹고 싶어진다. 배소금의 레스토랑이 한국에 생긴다면 무조건 갈 거다. 그리고 말해야지. “나를 웃긴 요리사는 네가 처음이야!” 배소금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nusr_et’이다. ‘#saltbae’를 검색하면 패러디 사진도 볼 수 있다.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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