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20 20:10
수정 : 2017.12.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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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arunnersappetite)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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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SO COOL,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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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arunnersappetite)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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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arunnersappetite)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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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arunnersappetite)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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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arunnersappetite)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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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arunnersappetite)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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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 안에서 ‘워너비’를 찾는다. 한국어로 쓰면 ‘동경하는 사람’ 정도 되려나.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별거 아니다. 옷을 잘 입는 누군가의 계정을 ‘팔로’하고 옷차림을 배운다거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의 계정을 자주 들여다보며 살을 빼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거나, 런던에서 활동하는 이름 없는 아티스트가 계정에 올린 그림을 보면서 그 감각에 심취해 조용히 그를 응원한다거나, 뭐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 뉴욕시립대학팀 육상 선수인 사브리나(@arunnersappetite)는 매일 자신의 식단을 개인 계정에 올린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운동선수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칼로리는 낮되, 영양은 풍부한 음식을 먹지 않을까? 아보카도가 유행이라는데 생으로 씹어 먹을 순 없고 어떻게 해야 질리지 않고 자주 먹을 수 있을까? 놀랍고 당황스러운 점은 소셜네트워크를 즐겨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소위 ‘전문가’라고 티브이나 라디오에 나오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체로 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덜 트렌디하다. 사브리나는 매일 ‘칼로리는 낮되, 영양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 먹은 것들을 소개한다. 그녀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 그녀처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스럽게도, 채소 위주로 채워진 그녀의 음식들이 꽤 맛있어 보인다. 물론 그녀를 워너비로 삼는 사람 중 대부분은 그녀처럼 먹고 있지 않을 것이다.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니까!
하지만 내일은 기필코, 내년엔 기필코, 라고 마음은 먹는다. 뭐, 당연한 거 아닌가? 쉽게 따라할 수 있다면, 왜 워너비로 삼았겠어!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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