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04 10:27
수정 : 2018.01.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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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소셜네트워크 계정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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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SO COOL,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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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소셜네트워크 계정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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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뉴요커>를 발견하면 “와, 뉴요커네” 하고 집어 든다. <뉴요커>가 헤밍웨이와 나보코프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필자로 참여했던 교양 잡지기 때문…이라기보다, 집어 드는 순간, 우아해지는 것 같아서다. 왜 이런 착각에 빠질까? 심지어 나는 영어도 못하는데. 일러스트와 카툰 때문이다. 그림! <뉴요커>의 표지는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다. 트럼프든, 오바마든, 인공지능 로봇들이든, 존 레넌이든, 모두 그림으로 표현된다. 단순히 그리는 게 아니라 맥락을 담아서 그린다. 누군간 그걸 현실 풍자라고 부른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세계인의 범주에 속하게 되는 것 같다. 영어를 못해도 볼 수 있는 건 또 있다. 역시 그림이다. <뉴요커>의 카툰은 유명하다. 무거운 시사 담론을 간결하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와, 이걸 어떻게 한 컷의 그림으로 표현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가끔 그렇게 생각하지만, 솔직히 미국식 개그 혹은 그들의 의사소통 형태를 잘 모르겠다. 상관없다. 보면 재밌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그린 게 아니라 연필로 스윽스윽 그려 놓은 것 같다. 기교? 안 느껴진다. 하지만 그림 속의 등장인물과 적당히 한두 마디 섞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카툰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림 그 자체가 아니라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뉴요커>의 공식 소셜네트워크 계정(@newyorkermag)에 가면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볼 수 있다. 2018년도 1월호 표지에는 거대한 코끼리가 등장한다. 얘가 거실에 있다. 가족들은 의자에나 겨우 앉아 있을 뿐. 무슨 일이지?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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