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긴수염동물기
청서가 새를 먹고 있었다…사람들 “징그러워”
우리는 동물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건 아닐까
캐나다 토버모리 호수 근처 어느 기념품 가게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청서(Eastern Grey Squirrel·동부회색청설모)로 보이는 한 마리가 뭔가를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아이들이 “이유 징그러워”라고 하길래 자세히 봤더니 청서가 먹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갓 부화한 듯한 새끼 새였다. 청서가 잡식성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항상 견과류 먹는 것만 보다가 막상 새끼 새 먹는 것을 보니 충격적이었다.
나무 위에서는 새끼를 잃은 어미 새들이 다급하게 울어대고 있었다. 안타깝지만 개입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 활동 중인 청서는 젖이 많이 나와 있었다. 아마도 새끼를 낳아 기르느라 급하게 영양 보충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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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모가 새끼 새를 먹고 있다. 젖이 많이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새끼가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긴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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