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31 19:58
수정 : 2008.10.31 19:58
|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노래하는 노인들.
|
얼마 전에 중국을 다녀왔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글로벌비즈니스 코스로 단체구경을 시켜 준 것. 산둥을 거쳐서 상하이. 나는 시종 즐겁게 춤을 추며 구경을 다녔다. 산둥 남자들은 한국 사람과 비슷해서 여자들에게 무뚝뚝한 편인 데 비해 상하이 남자들은 여자에게 오늘 뭘 먹고 싶으냐 묻고는 장을 봐서 요리를 하고 빨래를 한단다. 그러면 여자는 손톱손질을 하다가 마작을 하러 간다네. 꼬실 때는 상하이 남자, 그 뒤에는 산둥 남자 … 한국 남자?
그런 것들도 재미있었지만 내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서 벌어지는 작은 야외음악회였다. 아무 데서나 중국식 해금인 얼후 연주를 하거나, 북 같은 악기와 함께 노래를 하는 모습이 지천이라니, 얼마나 풍요로운 문화인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음악 선생님들께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음악시간에 솔로든 듀엣이든 넷이든 열이든 공연 팀을 만들어 음악을 하며 즐기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서도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삶을 즐길 수 있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얼마나 즐거울까? 아마 늙지도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