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가에 떨어져 있는 소위 ‘찌라시’들을 주워 모으는 버릇이 있다. 거기다 내 나름 재미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올여름 그걸 전시했더니 친구 이희재 화백이 ‘찌라시 아트’로 이름 지으라 한다. 재밌다. 수능도 끝나 그중 하나를 소개한다.
전번 촛불집회 때 주운 것으로 만든 것이다. 내 꿈 중의 하나는 학교 수업을 오전에는 기본 학과목을 하고 오후에는 모조리 특기 적성 교육을 하는 것이다. 독서, 음악, 연극, 영화, 그림, 요리, 만화, 각종 운동, 시·소설 쓰기, 컴퓨터 프로그래밍, 과학, 역사, 영어, 수학 …. 강사는 해당학과 대학 졸업생으로 청년 실업을 해결한다.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1996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 반도체 총 수출액이 231조원인데 조앤 롤링 혼자 쓴 <해리 포터>가 소설, 영화, 캐릭터로 번 돈이 308조란다. 미래는 멋지고 행복하고 가치 있는 꿈이 경쟁력이라면 경쟁력인 시대이다. 영어, 수학, 국어 위주의 교육과 시험으로는 꿈은커녕 경쟁력도 없다.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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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손바닥 아트’] 찌라시 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