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12 17:51
수정 : 2008.12.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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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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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한켠에 있는 4·3 집단희생자 유해 발굴현장에 가 보았다. 마구 쌓여서 뒤엉켜 있는 유해들 …. 그것을 작은 긁개로 조심조심 긁어가며 뼈를 찾아내고 있었다. A4 한 장 크기의 넓이를 파내는 데 하루종일 걸린다 한다. 하도 정성스럽게들 긁어내어 나도 그런 손길로 그려 보았다.
제대로 된 재판도 못 받고 끌려와 죽은 사람들 …. 이런 사람들이 여기만 있는가? 며칠 전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추모 전국합동위령제가 조계사에서 있었다. 100만명이라고 한다.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친구라는 이유로, 단지 그 마을에 살았다는 이유로 대다수는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르면서 죽임을 당한 그 많은 사람들 ….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제 그 한을 풀어줘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위령제에는 관계자 외에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대표, 진보신당의 심상정 대표가 참석했고, 심지어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화환을 보냈다. 한데 민주당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셨다니 허허, 뭐하는 당이신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