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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26 18:41 수정 : 2008.12.26 18:41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해골 김씨
어느날 밤, 집이 없는 가난한 한 사나이가 어떤 무덤을 파고 들어갔다. 그리곤 무덤 주인인 해골 김씨를 끌어내 버리고 무덤 속에 자기 가족들을 데리고 들어와 살았다. 해골 김씨는 여러 차례 무덤을 되찾으려 했지만 힘이 약해 번번이 쫓겨 나와 결국 노숙을 하며 떠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도저히 이대로 살 수 없다 싶어 길에서 쇠몽둥이 하나를 주워 석 달을 휘두르며 힘을 길렀다. 이번엔 기어이 집을 찾으리라! 눈이 내린 날 무덤에 찾아가 몽둥이를 드는데 아이 하나가 무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아버지가 나왔다.

-아빠, 우리 선생님이 쫓겨났어요.

순간 팔에 힘이 좌악 풀렸다. 아이가 울었다.

-글구 … 이제, 일제고사를 보면 과외를 해야 하는데 … 우린 과외 못하잖아요.

김씨의 몽둥이가 눈 속에 툭 떨어졌다.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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