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1.09 19:25
수정 : 2009.01.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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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이명박 대통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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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맡아 수고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서울시장 시절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을 같이 했던 만화가로서 그 행사에 보여주신 열정과 과감한 지원을 잊지 않고 있어 펜을 들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이렇게 특별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북한에 대해서입니다.
남북 관련 사업차 평양에 가보고서야 이해하게 된 많은 것들이 있어서입니다.
왜 그들이 그토록 한 사람에게 충성을 다짐하며, 왜 핵에 집착하고 있는지.
모든 힘이 한곳에서 나오고, 재래식 무기로는 도저히 비용 감당이 안 돼 핵 카드에 승부를 걸고 있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지요.
북쪽을 도울 사업을 논의하는데도 하도 어처구니없이 나와 싸운 적도 있었습니다. 나중에서야 그 까닭을 알 수 있었는데, 그들은 너무나 다른 체제 속에 있고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경제 상황에서 깊은 불안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을 대할 때 우리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있겠지만 더욱 선입견 없는 연구를 권하고 싶습니다. 남북이 경색되면 서로 발전이 더딜 뿐 아니라 중국에 광산자원이 계속 넘어가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신용등급도 낮아지지 않습니까. 저는 남북으로 길이 뚫려 시베리아로 달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에 대한 전략은 세워 놓으셨겠지만 조금은 마음을 여시고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더디더라도 남북간에 봄이 오기를 바랍니다. 남북관계가 잘 풀리면 북쪽에 가서 근사한 그림 하나 그려서 선물하겠습니다.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