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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6 18:33 수정 : 2009.01.16 18:33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명진 스님
한 10년쯤 됐을까, 명진 스님과의 통화.

-아이고 박 화백님, 내가 나이가 5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가고 이러고 있습니다. 하하하.

언제나 툭 트이고 호방하신 명진 스님을 얼마 전에 다시 뵙고 그 얘길 했더니

-지금 60인데 아직도 못 가고 있습니다. 이제 아마 틀린 것 같애, 하하하 ….

서울 강남 삼성동 봉은사 주지로 계신 명진 스님은 천일 동안 문밖 출입을 삼가고 매일 1천 배를 하고 계신다. 그 기도를 8개월 정도 남겨 놓고 있다.

-첨엔 좌파 주지가 왔다고 수군거렸는데, 200일 지날 때까지 그대로이다가 300일 지나니까 지켜보는 태도였고, 400일 지나니까 수그러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다 재정을 완전히 투명하게 해 버리니까 주지 스님 멋쟁이라고 한단다. 떠났던 신도들도 돌아오고 시주도 늘어났다고 한다.

확실하고 꾸준한 실천으로 강남 민심을 돌려놓은 명진 스님. 어려운 때일수록 이런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진보정치 세력들도 말뿐이 아니게 말이다.


지금도 명진 스님은 1천 배를 하고 계실 텐데 나는 … 아 …

생각하지 말자, 힘들어진다. ….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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