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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20 21:16 수정 : 2009.02.20 21:16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햇살 한 가방
그리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한국은 어수선하고 흉흉했다.

해서 여행 이야기를 하기가 좀 한가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꼭 이야기하고 싶은 곳이 한 군데 있다.

지중해 가운데 있는 섬 산토리니이다.

하이얀 집들, 이따금 파란 교회 지붕, 파아란 바다.

광고에 나오기도 하는 섬.

거기는 현실이 아니었다. 환상 혹은 세트장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남녀가 같이 이곳을 오게 된다면 결과는 물을 필요도 없으니


필요한 분은 한 번.

그런데 묘하게도 제주도 생각이 나는 것이다.

밭들이 모두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어 똑같았다.

이렇게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와 통영이 생각났다.

일정한 곳에 아파트를 짓지 않고

건물 모양과 색채를 기획해서 가꾼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꼭 드리고 싶은 것은 이곳 지중해의 햇살이다.

그 따스한 햇살이 아까워 여행가방 속에 꾹꾹 눌러담아 왔다.

시간이 없어 못다 그린 산토리니의 그림과 함께 그 햇살을 열어 드리니

어둔 현실 눅눅해진 가슴 잠시 쪼이시기 바란다.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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