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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13 17:52 수정 : 2009.03.13 17:52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얼굴 없는 사람들
A씨(40대); 십몇 년 전에 노래방을 했거든요.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찾아오더라구요. 파출소, 소방서, 구청, 세무서, 청소년 뭐 … 돈을 안 줬는데, 그래서 그런지 망하더군요. 그러고는 전자제품을 취급했죠. 그러면서 저는 제 아들에게 이 세상은 내가 떳떳하면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했죠. 그래서 공무원에게도 따질 건 따졌죠. 노래방 때와 달리 공무원들도 많이 좋아졌어요. 근데 요즘은 세상이 달라졌어요. 자금지원 받으러 가면 옛날에는 대화를 해 줬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아예 로비하는 업체까지 있고, 아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해야 할지….

B씨(30대); 요즘 저희 방송 안 좋아하시죠? 부끄러워요. 이 정부하고 생각이 좀 다른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골라내는 분위기 … 옆에서 보기에 정말 힘들어요. 지금이 5공 때보다 더하다고 말하는 선배들도 있어요.

내가 들은 가슴 아픈 이야기 두 가지. 그들을 그리고 싶었으나 얼굴이 나오면 어떤 일들 당할지 몰라 이렇게 그려 놓았다. 대법관 이메일 사건에 항거하는 판사들조차 이상한 집단으로 부르려고 하는 판이니 … 아, 이 무슨 세상이냐 ….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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