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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17 18:14 수정 : 2009.07.17 18:14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괴이한 꿈
친구 하나가 얼마 전에 괴이한 꿈을 꾸었다고 전화를 했다.
누가 미래로 가는 기차를 태워 준대서 탔더니 어느 마을에 내려주었다네.
옛날 거리 모습인데 모두가 주막집이었고 거기서 세상의 모든
소식들이 알려진다는데 집집마다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대.
근데 그 소식통들이 모두 한목소리뿐이라 짜증이 나서
-왜 이리 똑같아! 다양한 목소리가 없어! 지들끼리 다 하자는 거야!
라고 소리쳤더니 즐비한 포졸 중 하나가 와서
-이 친구가! 통일된 국론이 얼마나 아름다운 줄 모르고!
그래서
-뭐야 이거, 미래로 간다더니 과거로 데려왔잖아!
그랬더니 좀 높은 친구 하나가 오더니 멱살을 아주 잡고
-이 역적놈이, 이메일을 뒤져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하자 혼비백산하여 꿈이 깼다는 것이다.
원래 이 친구가 정신이 좀 오락가락하는 친구라 개꿈이라고 웃어넘겼지만
그 꿈이 왜 갈수록 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어. 외람되게 말이야.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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