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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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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가마솥
흙벽 타고 오르는 정겨운 그을음
창호지 문풍지 문고리
열면
아
반들반들 햇밤 껍데기 짙은 갈색 장판
장작불로 등 지지며 사르르 잠들었다가
새소리에 잠 깨어 방문을 열면
앞에는 감나무 뒤엔 봉숭아
한겨울 절절 끓는 방에서 문 열어 두고 눈 구경하는 거 좋습니더.
연락하지 말고 그냥 불쑥 오이소.
구수한 주인 양반 인사말 뒤에 두고
돌아오네
아
약한 사람들일랑 무자비하게 짓밟아 버리는 세상으로
돌아왔네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문경새재 적성마을 동네터에 귀농하여 농사짓는 김규천씨 댁에서 자고 그린 사랑방 그림이다. 두 분 부부께 다시 한 번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