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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11 18:05 수정 : 2009.09.11 18:05

[박재동의손바닥아트] 별빛으로
‘한예종 이전에 사람을 지키겠습니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황지우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한예종 대극장 건물 앞에 텐트 하나.
그 안에 제자가 들어 있다.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는지.
올 적 갈 적 지나치며 마음이 무겁다.
다른 아이들도 교수들도 다들 그럴 테지.

그 안에서 열이틀째 밤
하나였던 텐트가 둘로 셋으로 늘어난다.

이제 새 총장이 모든 사태를
상처 없이 잘 마무리할 것으로
나는 알아
굳이 너희들의 텐트가 없어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너희들의 텐트는
희뿌연 밤하늘에 초롱초롱 빛나는
별빛으로
내 가슴에 켜지는구나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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