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아, 며칠 전 신문을 통해 네 이야기를 들었다.
다들 그랬겠지만 맘이 많이 아리구나.
용산 망루에서 아버지 돌아가신 후
갑작스레 생활이 달라져 그 오랫동안
빈소에서 통학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니?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리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이 어려움은 너를 더욱 강하고 사려 깊게 만들어 줄 거야.
또 지금 당하는 고통은 우리 시대의 고통이잖아.
그래도 힘들지만 대학 진학하기로 한 건 잘 했어.
그게 고생하는 어머니도 돌아가신 아버지도 바라는 일이니까.
네가 만화 좋아하고 그림 방면 대학으로 간다니까
내가 그쪽에 있어 아는데, 세상에 잘해 보겠다고
끝까지 덤비는 사람은 아무도 못 당한단다.
내가 줄 건 없고 연말에 따스한 함박눈을 선물하마.
같이 계시는 분들과 나눠 가지면 좋겠다. 꿋꿋하여라.
많은 사람들이 격려하고 있으니까. *혹시 용산가족들 격려 하실 분은 천원도 좋고 만원도 좋고 …. 국민은행 295401-01-156716. 대책위 02)795-1444. 박재동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