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06 20:30
수정 : 2006.02.06 20:30
1899∼1967년 6개선원 방함록 묶어
근현대를 살았던 선지식과 선방 수좌들의 수행 기록이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학불교조계종은 7일 1899년 동안거부터 67년 하안거까지 해인사 퇴설선원, 수덕사 능인선원 등 6개 선원의 방함록을 묶은 <근대선원방함록>(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엮음)을 펴냈다. 방함록은 우리나라 불교 선원의 수행기록을 일컫는 말로 안거 연도와 선원, 소임, 법호, 법명, 나이, 출가 본사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근대선원방함록>은 안거에 참여한 스님과 외호 대중 1만여명의 기록을 담고 있어서 수좌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해인사 퇴설선원의 방함록에는 1899년 해인사에서 정혜결사를 추진한 경허스님과 김제산, 백용성, 백초월 등 당대 선지식들의 수행 이력이, 도리사 태조선원 방함록에는 1944년 성철 스님이 하안거를 지낸 기록이 있다. 또 견성암 선원 방함록에는 비구니 수행자를 대표하는 법회, 김일엽 스님의 수행 행적이 자세히 담겨 있다. 이밖에 범어사 금어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수덕사 능인선원의 방함록 등도 당시 치열한 구도행을 위해 선찰을 찾았던 수행자들의 족적을 보여주고 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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