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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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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발 작곡가 얼마전
가슴 깊이 내게 남은 것 단 한 사람의 사랑이 있어 그 땐 몰랐지. 이런 나의 마음을 그댈 너무 사랑했나봐. 친구처럼 함께 있는 것도 내겐 너무도 벅찬 일… 청년의 이름은 이 춘호, 실용 음악과를 졸업하고 작곡을 꿈꾸며 여자친구랑 3년간 동거를 했는데 마땅한 수입도 없고 전망도 보이지 않자 떠나버린 여자 친구를 그리워 하며 만든 노래였다. 지금은 동생이 경영하는 치킨집에서 치킨을 배달하고 있단다. 꿈과 현실 사이, 하고 싶은 일과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일 사이. 이런 청년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졌다. 그러면서 한편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작곡가는 반드시 작곡만 하면서 살아야 할까? 그러면 좋겠지만 치킨 배달하는 작곡가가 있음 안된 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치킨 배달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나 생각, 그리고 그런 자신의 삶을 노래하면 바로 우리들의 음악이 아닐까? 그것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며… 이춘호씨는 그래서 치킨 집 로고송을 하나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동네 불닭발 너무나 맛있어…’ 춘호씨, 이렇게 일하면서 꾸준히 작곡을 해서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나가 보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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