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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6 16:00 수정 : 2006.02.17 16:45

동아시아는 지금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인터넷 사이트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한 2005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9833억달러로 1조달러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공식환율 기준 GDP는 7265억달러로 돼 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안에 1조달러대 진입은 식은 죽먹기다. 같은 기준으로 2005년 1인당 GDP는 2만300달러다. 구매력평가지수라는 단서가 붙어 있긴 하지만 마침내 한국민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다니, 꿈에도 2만달러시대에 목말라하던, 2만달러를 세상만사 비평의 유일 잣대인듯 휘둘러대던 사람들에게는 실로 반가운 소리 아닌가.

참고로 같은 기준으로 같은 시기 북한은 GDP와 1인당 GDP가 각각 400억달러와 1800달러로 돼 있다. 중국은 각각 8.158조달러에 6200달러, 인도는 3.678조달러에 3400달러, 일본은 3.867조달러에 3만400달러, 대만은 6108억달러와 2만6700달러, 타이는 5458억달러와 8300달러다. 말레이시아는 2480억달러와 1만400달러, 인도네시아는 8990억달러와 3700달러, 베트남은 2518억달러와 3000달러, 그리스는 2428억달러에 2만2800달러고 스페인은 1.014조달러에 2만5100달러다.

쉼없이 명언을 쏟아내고 있는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의 지론에 따르면, 아시아의 눈부신 성장은 모두 일본의 식민지 지배 덕이다. 그가 지난 주 후쿠오카에 가서 한 말. “청일전쟁 무렵 대만이라는 나라를 일본에 귀속시키게 됐을 때 일본이 제일 먼저 한 일이 의무교육이었습니다. 가난한 대만 사람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돈을 주는 대영단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교육수준이 엄청나게 올라가 식자율이 향상됐습니다. 그 덕에 대만이란 나라는 매우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가 됐고 그래서 지금 시대를 따라잡게 됐습니다.”

얼마전에 일제 때 한국인의 창씨개명을 한국인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우겼던 그의 외할아버지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는 62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의 길을 따라 다시 조선에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자위권은 한국과 대만에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한 이는 그와 쌍벽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였다.

CIA에 따르면 특히 한국과 대만의 성적이 남다르니 저들이 무척 신이 나겠다. 아소는 입을 열 때마다 “대만이라는 나라”라고 읊었는데, ‘하나의 중국’정책을 공식천명하고 있는 일본국 외상이 대만을 굳이 ‘나라’라고 지칭한 만용도 그 기세 덕인 모양이다. 일본 우경화의 숨은 주역으로 ‘밤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신문사 회장이 요즘 고이즈미 정권의 아시아정책을 내놓고 비판해 화제인데, 반가우면서도 ‘혼네’가 뭔지 헷갈린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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