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 노래 아니? ‘한 사람이 호밀밭에서 다른 누구를 붙잡는다면’이라는 노래? 나는 말야...” “‘한 사람이 호밀밭에서 다른 누구를 만나면’이야. 그건 로버트 번즈의 시야”라고 피비가 말했다. “번즈의 시라는 건 나도 알아” 그러나 피비의 말이 맞았다. 그건 ‘한 사람이 호밀밭에서 다른 누구를 만나면’이다. 비록 그 때는 그걸 몰랐지만 말이다. “나는 그게 ‘한 사람이 호밀밭에서 다른 누구를 붙잡는다면’인줄 알았어.” 내가 말했다. “아무튼, 나는 작은 어린아이들이 넓은 호밀밭에서 노는 모습을 그려보곤 해. 수천명의 아이들이 뛰노는데 주위엔 아무도 없어. 내 말은 나말고는 어른이 없다는 거지. 그래서 내가 그 말도 안 되는 절벽 가에 서있는 거야. 내가 할 일이란 누구든지 그 절벽으로 떨어지려고 하면 붙잡아 주는 거지. 내 말은 아이들이란 어디로 뛰는지도 모르고 내달리게 마련이니까 그때 어디선가 내가 나타나 아이들을 붙잡는 거지. 내가 하루 종일 할 일이란 그거야.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어. 말도 안 되는 생각인 줄 알아. 하지만 내가 정말로 되고싶은 건 그거밖에 없어. 말이 안 되는 건 나도 알아.”(홀든이 여동생 피비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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