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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4 10:18 수정 : 2006.02.24 10:18

일본식 화로의 장식품으로 쓰여

조선 정조 때 오륜에 모범이 된 150인의 행적을 설명해 편찬한 오륜행실도의 목판이 최근 한 사립박물관에 의해 발견됐다.

치악산 명주사고판화박물관(강원도 원주)의 한상길 관장(법명 선학)은 24일 오륜행실도의 목판 4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목판은 2년 전 서울 왕십리 일본인 가옥에서 발견돼 고미술상에 나온 것을 한 관장이 지난해 9월 입수했으며, 활자본과 대조 결과 오륜행실도의 목판으로 확인됐다.

오륜행실도는 현재 활자본은 존재하지만 목판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조선시대 행실도 류의 판목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관장은 목판이 "일본식 사각화로(이로리)의 바깥 장식 용구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목판의 가운데 부분이 두 쪽으로 나뉜 채 4각으로 엮인 전형적인 일본 화로용 목함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오륜체'라고 하는 오륜행실도의 한글 부분에 부채모양으로 손잡이 구멍이 파여 있다.

한 관장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목판도 일본식 화로의 장식 용도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우리 문화재의 수난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말했다.

오륜행실도는 1797년(정조 21) 왕명에 따라 기존에 전하는 삼강행실도와 이륜행실도를 종합해 수정ㆍ간행한 것으로 1859년(철종 10)에는 교서감에서 다시 펴냈다.

부자ㆍ군신ㆍ부부ㆍ장유ㆍ붕우 등 오륜에 모범이 된 150인의 행적을 추려 적었고, 그 옆에 단원 김홍도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덧붙였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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