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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2 15:51 수정 : 2006.03.02 15:51

'제국의 부활' 번역ㆍ출간

미국은 제국을 세우려고 하는가. 미국은 제국의 권력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할 것인가.

한 국가의 전능에 가까운 권력은 어떤 유혹을 받으며, 또 그 나라에 어떤 책임을 부과하는가.

페터 벤더(83) 전 런던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은 미국과 로마를 비교역사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제국의 부활'(이끌리오 펴냄)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물론 약 2천 년의 간격을 두고 세계역사의 정점에 등장한 로마와 미국 사이에는 차이점도 상당하다. 로마는 무기를 앞세운 도시국가이고, 미국은 경제적 팽창을 통해 확장해간 연방국가다.

또 로마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반면 미국은 공화국,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사명감에 불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당대 유일의 강국이라는 위치에 있다는 점 말고도 수많이 공통점들이 존재한다.


로마와 미국은 다른 대제국과는 달리 오랜 과정을 거쳐 서서히 성장해갔다. 알렉산더나 칭기즈칸, 나폴레옹 같은 위대한 영웅은 두 나라의 역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저자가 미국과 로마의 공통 출발점을 '섬'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에서 찾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로마와 미국은 이탈리아와 북아메리카라는 '섬'에서 성장했으며, 바다가 더 이상 자신들의 보호막이 되지 못했을 때 그들은 방어의 목적으로 밖으로 팽창하게 됐다.

두 나라는 안보정책에서 출발해 세력정책으로 나아갔으며, 마침내 당대 유일의 세계 강국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위치에서 로마 헌법은 변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도시국가 로마는 제국이 됐고, 공화정은 제정이 됐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두 제국의 길은 달라질 수도 같아질 수도 있다고 보면서 "그렇다면 미국은"이라는 물음표를 찍는다.

376쪽. 1만3천원.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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