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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2 20:51 수정 : 2006.03.03 16:09

유민의 땅-성남훈 사진집
눈빛 펴냄. 5만원


책속의 한장면

세계화, 분쟁, 자연재해로 뿌리뽑힌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성남훈씨의 15년여의 기록. 성씨는 1990~93년 파리유학 시절 루마니아 난민, 소록도 한센병 환자에 대한 사진작업을 했으며, 1994년 프랑스 에이전시 ‘라포’ 소속 사진가를 시작으로 보스니아(96), 르완다(97), 코소보(99), 에티오피아(2000), 이라크와 아프간(2002~2003) 등 분쟁지에 이어 인도네시아 지진해일(2005) 재해 현장을 누볐다.

그의 사진은 국가와 문명이 빚어낸, 혹은 그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스런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세계 분쟁지역의 난민이 그렇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쓰레기처리장 사람들, 맨홀 속에 사는 몽골 울란바토르 어린이들이 그렇다. 스페인 무정부주의자들, 쿠바의 한국인 이민자 후예 등 출구가 막힌 자들의 도저한 암울함이, 총구 사이로 보이는 보스니아 어린이들의 천진함, 병원의 신생아들의 고고성 등에서는 가녀린 희망이 읽힌다. 바탕에 깔린 것은 인간사랑. 코소보 난민촌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어린이와 아프간 카불의 달동네를 바라보는 목발 어린이 등은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한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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