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03 20:09
수정 : 2006.03.03 20:09
민주화운동사업회 70년대 연구
유신과 반유신·민중운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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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행위이론 1·2=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완역했다. 1981년에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을 장춘익 한림대 철학과 교수가 4년에 걸쳐 번역을 마쳤다. 하버마스가 하나의 ‘상식’이 되고, 그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이 유행어처럼 번져온 사정을 감안하면, 이 완역은 때늦었지만 그래서 더욱 반가운 일이다. 마르크스, 베버, 뒤르켐, 미드, 파슨스에 이르는 사회학의 이론사를 수용한 위에서 인지심리학·언어이론·행위이론·문화인류학 등 현대사회이론을 모두 아우르는 하버마스의 사상적 탐색을 제대로 접할 기회다. 서구 지성계는 이 저작에 대해 “사회이론과 철학 분야에서 다시는 그와 같은 저서가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위르겐 하버마스 지음. 장춘익 옮김. 나남출판/각권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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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과 반유신 / 1970년대 민중운동연구=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은 사실 해방정국이 아니라 ‘박정희 시대’에 초점을 둔 저작이다. 그리고 박정희 시대의 핵심은 1970년대에 있다. 신우익이 칭송하는 중화학공업정책을 포함한 고도성장전략이 이 시기에 가시화됐다. 진보진영이 비판을 별러온 유신체제가 확립된 것도 이때다. 때맞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70년대에 대한 연구성과를 모아 펴냈다. <유신과 반유신>은 유신 체제의 형성과 이에 대한 저항에 초점을 맞췄고, <1970년대 민중운동 연구>는 사회·농민·노동·종교 운동 등의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지은이들이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 시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작은 학문적 업적들을 모아 시대의 큰 길을 개척하겠지만, 여전히 ‘운동사’ 중심에 머물러 있는 글은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안병욱 외 엮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2만8000원·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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