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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6 16:33 수정 : 2006.04.03 17:19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한라봉아

제주도를 처음 갔던 것은 30년 전 제대하고 고향으로 가는

친구 강요배 화백을 따라 갔던 초가집 가득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 숫처녀와 같이 신비롭고 풋풋한 남국의 땅과 바다를

첫경험하였다.

-재동씨, 여기서 살아요.

그림 그리던 선배 고영석 형의 따뜻한 그 말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요배는 나를 만장굴과 사굴이며 철쭉

가득 붉은 한라산 윗새오름과 구름 가득 하얀 백록담을 보여 주었다.

그 후로 나는 제주도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오돌또기를 만든다고 아직도 뒤척거리고 있다.

그런 일로 제주도에 내려 가면 제주도 사람들은 한결 같이 내게

잘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로 선물을 보내주곤 한다.

철상파 두목 김상철형과 김경석이 감귤과 옥돔, 때로는 고등어를

늘상 보내주었고 제주 엠비시의 강영필형과 이정현씨, 감귤 농장하는

강남규씨,제주지식산업진흥원의 김인환씨 등이 옥돔과 귤등을

보내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은혜를 입고 있으면서 막상 제주도 분이 서울로

올라 왔을 때 나는 그들이 내게 해 주었던 것처럼 하지 못한다.

너무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도 맘도 쫓기기 때문이다.

“서울사람들은 똑 같다”는 말을 듣기라도 하면 얼마나 찔리던지.

그러던 차에 얼마전엔 만화그리는 후배 송현우씨가 공항에서 한라봉을

손에 쥐어 준다. 아, 이제 더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다. 내가 좋아하는

한라봉을 그리고 이 참에 제주도에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고 싶은 것이다.

제주도야 한라봉아.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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