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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30 20:16 수정 : 2006.03.31 16:42

마인드 해킹
탐 스태포드·매트 웹 지음. 최호영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1만8000원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이 간지르면 웃는다. 간지럼이라는 감각은 거의 반사와 같이 우리가 거기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스로 간지르면 대부분은 웃을 수 없다. 정신분석학자 애덤 필립스는 간지럼이란 “다른 사람 없이는 생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왜일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뇌는 실제 운동 명령과 함께 그것의 ‘원심성 사본’을 만들어낸다. 이 원심성 사본은 실제 운동 명령과 똑같은 복제물로서, 이것을 이용해 행동의 결과를, 예컨대 간질렀을 때의 간지럼 효과를 예측하게 된다. 그런 다음 이 원심성 사본을 바탕으로 예측한 감각 효과와 운동 명령이 실제로 일으킨 감각 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이 둘이 일치하지 않으면 해당 감각을 외부의 어떤 것이 일으킨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간지를 때는 그 행동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간지럼이라는 감각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인드 해킹>은 이와 같이 모든 지각과 사고, 행동의 뒤에 숨어서 작동하는 뇌에 대한 보고서다. 100가지 소제목으로 구성된 이 책은 뇌과학,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등을 버무려 일상에서 벌어지는 재미난 현상들 배후의 두뇌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거꾸로 보면 비슷해 보이는 두 얼굴 그림이 방향을 바로하면 완전히 다른 얼굴로 보이는 현상, 평면에 그린 그림이 입체적으로 뱅뱅 도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등은 누구나 한번씩 경험해봤을 법한 착시현상이다. 방향에 따라 얼굴 그림이 달리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사람 얼굴을 볼 때 두뇌는 이를 ‘총체적으로’ 인지하는데 얼굴을 거꾸로 놓으면 이 능력이 방해받기 때문이란다. 또 평면적인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림 속의 명암 차이가 안구의 끊임없는 운동으로 인한 움직임과 결합해 운동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느정도 오른손잡이인지 또는 어느정도 왼손잡이인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실험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들도 흥미를 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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