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30 20:20
수정 : 2006.03.31 16:43
책속의 한장면/<서울, 골목길 풍경> 임석재 지음, 북하우스 펴냄, 1만3800원
골목길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해질녘, 딸내미 피아노의 똥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머니가 호박 써는 도마 소리가 통통통 울리고, 된장찌개 끓는 냄새가 퍼지고, 가끔 개가 멍멍 짖고, 집 밖에 널어놓은 빨래가 기분좋게 말라가고, 화분 속 꽃도 휴식에 들어가고, 일터로 나간 남편과 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이 골목 어귀까지 뻗는’ 때이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골목길에서 축구를,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재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되고 있는 아파트 건설, 그 이면에는 오랜 추억이 깃든, 한국적인 길이 사라지고 있다. (중략) 골목길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자, 문화이며 문화재다. 그곳은 뛰어난 삶의 공간이다.(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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