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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미리. 7일 오후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성주이씨 문중 묘 이장과정에서 발견된 400여년된 여성미라. (하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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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의 성주 이씨 조선시대 분묘에서 400여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출토됐다. 7일 하동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산 31번지 (주)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 건설현장 인근의 성주 이씨 문중 묘 이장과정에서 온전한 상태의 여성 미라 1기와 각종 의복, 흙과 나무로 빚은 인형 등이 출토됐다. 단단한 회곽으로 둘러싸인 목관묘에서 발견된 미라는 키 154㎝ 정도의 여성으로 머리카락과 가지런한 치아가 뚜렷이 구분될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았으며 중년무렵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미라를 싸고 있는 상의 6벌, 치마 3벌의 수의는 조선중기 의복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복식으로 판단할 때 조선시대 정9품 하급관리의 부인으로 짐작됐다. 미라와 함께 출토된 유물은 시신을 싸고 있는 의복 외에 죽은 사람의 이름표 격인 명정(銘旌)과 흙과 나무로 만든 7-10㎝크기의 인형, 비단 등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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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미리. 7일 오후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성주이씨 문중 묘 이장과정에서 발견된 400여년된 여성미라. (하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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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에는 '유인 ○씨'(孺人 ○氏)라고 성(姓)을 알 수 없는 세 글자가 발견됐다. 미라를 조사한 국립진주박물관 측은 "이전까지 조선시대 고관대작의 미라는 종종 발견됐으나 하층 양반 계급의 미라의 발견은 드문 일"이라면서 "당시 염습한 그대로 발견됐기 때문에 조선시대 초기 상례와 복식사 연구뿐만 아니라 인체의 임상실험 및 의학 발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립진주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안동대학교박물관 등은 함께 성주 이씨 문중과 협의 후 발굴된 미라에 대한 의학적 연구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하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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