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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3 19:49 수정 : 2006.04.14 14:09

인터뷰/<신문의 파워> 펴낸 김택환 중앙일보 기획위원

지난 7일 ‘신문의 날’, 잔칫날에 신문협회가 준비한 메뉴는 국내 최초의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발표였다. 독자들이 신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신문의 어떤 기사를 읽는지 등 구독형태에 대한 과학적 조사다. 그 조사를 기획하고 주도한 사람이 김택환 중앙일보 기획위원이다. 한국 신문산업의 한 가운데 선 그가 중앙일보에서 미디어를 담당하는 이상복 기자와 함께 <신문의 파워>를 펴냈다. 제목처럼, 책은 신문의 힘에 대한 예찬이자, “프로 독자가 되기 위한 신문 100% 활용법”이다. 김 위원은 “관행으로 신문을 읽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좋은 뉴스, 가치 있는 정보, 앞서가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신문활용 가이드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문에 대한 그의 믿음은 확고하다. 신문의 위기라고 하지만, “다양한 매스 미디어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하고 요긴한 정보를 가장 잘 전달하는 매체는 신문이다” 고 그는 단언한다. “새로운 정보영상 매체들이 범람하지만 지식정보를 매일매일 보기 좋게 요리해서 친절하게 집으로까지 배달해주는 신문만한 매체는 없다. 매일 책 한권을 읽는 셈이다”는 판단 때문이다.

“매일 200건 이상 제공하는 신문의 기사에는 다양한 비타민들이 들어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제시한 비타민은 “수학 계산능력을 훈련시킨다”, “다양한 언어능력을 키운다”, “사회 생활을 위한 기본 지식과 교양을 갖춰준다”, “과학지식을 한단계 높인다”, “다양한 직종의 직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만화와 만평의 웃음은 보약이다”, “더 좋은 글쓰기 교재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언론재단 연구팀장을 거쳐, 독일 본 대학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1호 미디어 전문기자. 그는 “20년의 연구경력과 발로 뛰고 가슴으로 체험한 현장 경험을 담았다”며 “현장 기자들의 검토와 의견수렴을 거쳐 신문이 무엇인지, 신문 읽기의 해답은 무엇인지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의 신문읽기 제안은 △신문 기사 전체를 개괄적으로 훑어 읽어라 △필요없는 기사는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 △여러 신문을 비교하라 △편집에 숨겨진 의도를 꿰뚫어라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기자를 판단하라 등이다. 신뢰할 수 없는 기사 분별법도 내놓았다. 김 위원은 △발표 기사 △‘카더라’기사 △익명 취재원을 인용한 기사 △과장 또는 축소 기사 등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신문 정보의 금맥을 제대로 캐는 작업의 전제는 뚜렷한 관점과 삶의 목표, 이를 가능케 하는 나만의 지적 활동이다”고 충고했다.

친절한 신문읽기 가이드를 읽노라면, 한때 ‘조폭신문’이라 불린 한국신문의 우울한 자화상이 자꾸 맴돈다. 하지만, “부정적 비판도 이제는 긍정적으로 바꿀 때가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위원은 “한국 사회에서 신문은 권위주의 시대의 어두운 면만이 과도하게 부각되고 비판받았다”며 “잘못은 비판받더라도 우리 사회발전에 공헌한 측면을 인정하고, 반 신문 정서와 신문을 안 읽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의 신문에 대한 믿음과 애정에 신세대도 동의할까? 그는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에게 깊이 있는 정보제공은 적고, 그만큼 정보에 대한 목마름은 심하다”며 “그들에게 신문이 필요하고, 그 욕구를 한국신문이 채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처럼 이렇게 말했다.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오피니언 리더가 신문을 더 많이 읽고 사랑할 때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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