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20 21:37
수정 : 2006.04.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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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남/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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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만난 사회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사막과 사막화의 해”이다. 우리나라도 1994년 파리에서 채택한 사막화방지협약에 1999년 156번째로 가입했다. 사막화란 넓은 면적의 초원이 사막과 같은 조건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사막화는 일차적으로 기후적 요인인 장기적인 한발로 인해 발생하는 것 과 인위적 요인인 지나친 경작, 과도한 방목, 산림남벌, 관개불량 등으로 발생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세계적으로 900만㎢가 사막화되었고 현재 최소한 20만㎢가 매년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 육지의 0.1%씩이 해마다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막화의 위협은 지구 전체 지표면의 3분의 1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100여개 국가에서 10억이 넘는 인구가 건강과 생존의 위협마저 받고 있다. 불행하게도 일단 사막화가 시작되면 대개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사막화가 가속화된다는 사실이다. 이 위급한 환경재앙이야 말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임을 경고해야 한다.
세계 최대 사막화 지역은 사하라 사막 주변에서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중앙 아시아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미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물과 식량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이 지역이 역설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인구가 빨리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사막화와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 전세계가 정치적·사회적·경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한국도 사막화 공격을 받고 있다. 사막화라면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최근 북한의 야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금년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고 있으며 황사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 이 황사현상은 주로 봄에 발생하는데 총면적의 15.9%가 사막화되고 있는 중국과 국토의 90%가 사막화되어 가고 있는 몽골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인간은 지난 200년간 대규모로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켜왔다. 그 결과 인류생존이 위태롭게 됐다. 하루가 멀다고 불안한 기후변화에 관한 기사가 대중매체에 빠지지 않고 실리고 있다. 우리는 지구가 큰 일이 난 것처럼 요란스럽지만 지구는 엄청난 기후 변화를 여러번 겪으면서 주어진 제 갈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지구의 탄생 이후 수많은 생물들이 출현했다 사라졌다. 지금 이 순간만이 인류를 위한 시간임을 깨닫자. 인간은 불멸을 꿈꾸는 생물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영원한 존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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