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8 16:29
수정 : 2005.02.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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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건축산책 시리즈 첫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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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등 건축 거장 답사기
동서양의 주요 건축가의 성과들과 건축적 흐름을 짚는 세계건축산책 시리즈의 첫 발간분 세권이 나왔다. 일본의 건축 연구가들이 답사여행을 하면서 주요 작품들의 미학적 가치를 에세이 방식으로 기술했다. 첫 권은 과거의 건축과 다른 새 문명의 공간 형식을 창조한 근대 건축가로 꼽히는 <르 코르뷔지에>(1887-1965). 르 코르뷔지에의 청년 시절 첫 작품인 스위스의 팔레 주택에서 프랑스의 라 로슈 주택, 사보아 주택, 롱샹 성당 등을 거닐며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근본 개념인 기하학이 어떻게 자연, 그리고 인간의 정신과 삼위일체되어 건축물로 완성됐는지 소개한다.
주택을 “살기 위한 기계”라고 정의했을 뿐 아니라 그의 건축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회화 역시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 구성된 하나의 기계장치”라고 기술했던 르 코르뷔지에에게 건축은 기술(기능) 속에서 시적 감성과 음악적 리듬을 발견하고자 했던 세계였다. 100쪽 남짓한 분량의 글에서 ‘인간화된 자연’이나 ‘이성적 감정’ 같은 까다로운 개념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어려워 보이지만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개념이 후배 건축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작가가 나이들어가면서 어떻게 자신의 개념을 수정, 확장해 나갔는지까지 설명하고 있다.
2권 <안드레아 팔라디오>는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후기 르네상스의 대표적 건축가 팔라디오(1508-1580)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의 작품이 바로크와 이웃 나라의 건축 경향에 끼친 영향을 소개한다. 3권 <알바 알토>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와 함께 핀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 알바 알토(1898-1976)의 건축이 담은 북극지방의 토착적 풍토, 그리고 냉혹한 추위와 싸웠던 건축적 형태가 기능에 매몰되지 않고 낭만주의를 발화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탐색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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