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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
스테판 지만스키·앤드루 짐벌리스트 지음. 김광우 옮김. 에디터 펴냄. 1만3000원. |
때 잘 만난 축구, 대영제국 따라 ‘세계화’
상하위권리그간 경쟁 활발 적자 안고도 확산
야구는 미국 세계 제패 늦은 탓에 ‘국지화’
구단 이윤 목적에 독점권 행사 폐쇄적
축구와 야구 둘다 열광하는 한국에 타산지석
‘재정 위기 타개’-‘팬 저변 확대’ 서로 배워라!
축구와 야구.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다.
월드컵과 메이저 리그로 대표되는 이 두 구기 종목에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다. 축구가 미국에서는 왜 인기가 없을까? 왜 야구는 유럽에서는 비인기 종목일까?
축구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야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카리브해 연안의 일부 국가들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일부국가에만 보급돼 있다.
흔히들 이런 답변을 한다. 야구엔 도루가 있어서 신사도를 중시하는 영국인들이 배척한다, 축구는 중간 한번밖에 광고할 시간이 없어 상업적인 미국 풍토에 자리를 못잡는다, 유럽인들은 하체가 발달돼 있어 야구보다는 축구에 유리하다, 농구나 야구보다 축구는 득점하는 것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므로 지루함을 못참는 미국인들의 성정에 맞지 않는다 등등….
두 경제학 교수의 스포츠 경제학
미국과 영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두 명의 교수가 축구와 야구의 시작부터 발전과정을 예리하게 추적하며 비교분석한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에디터)는 이런 물음에 해답을 주려고 애쓴다.
우선 왜 축구가 야구를 제치고 세계 모든 나라에서 즐기는 스포츠가 됐을까.
축구가 전세계적인 스포츠가 된 것은 단순히 때를 잘 만났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870년~1910년 영국의 해외 진출이 대단히 활발해 세계 거의 모든 도시 사람들은 야구보다 먼저 축구를 접하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의 세계에 대한 지배력이 40년 정도만 빨리 시작됐더라면 축구보다 야구가 세계적 스포츠가 됐을지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광대한 식민지를 경영하던 영국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국가의 부유층 및 권력층 엘리트들과 우호관계를 맺는데 관심이 있었고,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를 위한 좋은 수단이었다. 현재의 골프처럼 19세기의 엘리트 기업인들 간에 펼쳐진 축구는 기업활동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며 전세계로 퍼졌다.
축구 확산에는 축구를 정치 또는 민족주의와 동일시한 측면도 가세했다.
남미 여러 국가들의 독재자들은 인권탄압과 경제정책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축구 우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위대한 축구 선수’를 많이 보유했던 브라질과 아르핸티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돈을 버는데 유럽의 유명 축구구단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에도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야구는 1850년대 미국의 중상류층의 레저스포츠로 등장했고, 곧 중하위층으로 확산됐다.
처음엔 회원의 사회적 위치에 관심이 많았으나 보편화되면서 신사적 행동보다는 우승이 더 중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돈으로 하층민의 우수한 선수를 유치하면서 아마추어와 프로가 갈라졌고, 프로팀에서 화이트 칼러는 집행부, 불루 컬러는 종업원이 됐다. 선수를 장악한 야구 매니저들은 1876년 내셔널리그를 창설해 더 많은 이윤을 모색했다.
남미축구 꽃피운건 독재자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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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우승한 영국 리버풀 선수들이 우승컵을 쳐들고 열광하고 있다.(위) 지난 2002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에너하임 에인절스 선수단이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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