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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1 20:41 수정 : 2006.05.11 20:41

황룡사 9층목탑 속 불사리와 사리함 첫 공개

21일까지 국립박물관 특별전

부처의 유골(사리)을 모신 팔각집 사리함은 마냥 꼿꼿하게 수직으로 서 있었다. 화려·찬란한 여느 사리그릇(함)과 달리 외벽에는 아무 무늬도 없고, 팔각형 지붕까지 올곧게 벽체가 올라갈 뿐이다. 그 치솟는 수직선의 기운은 팔각지붕 처마 끝마다 세 갈래로 갈린 잎 장식에서 우아하게 갈무리된다.

신라인들이 1400여년전 호국 염원을 담아 지은 거찰 황룡사 구층목탑의 사리함은 수수하면서도 엄숙하기 그지 없다. 2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불사리와 장엄’특별전에서 이 걸작 사리함과 안에 있던 사리 5매(위쪽)를 볼 수 있다. 두 유물은 모두 발굴된 지 20여년만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사리함은 탑터에서 파편으로 나왔던 것을 첨단 보존처리기술을 써서 복원한 것이기에 더욱 각별하다. 갈색, 백색, 회색을 띠는 1~4㎜크기의 사리들또한 지고의 보배다. 〈삼국유사〉에 중국 당에서 돌아온 자장법사가 석가모니의 사리들을 황룡사 목탑에 모셨다는 기록이 나와있어 그 유래가 정확하게 확인되기 때문이다.

전북 남원 출토로만 전해지는 사리갖춤(장식물)또한 놀라운 걸작이다. 사리를 모신 ?揚슝ゴ? 용기를 연꽃이 받치고 그 연꽃에서 각기 사방으로 또다른 작은 연꽃 가지를 뻗어 호위 사천왕상들을 올려놓았다. 소년풍의 앳된 사천왕상들은 근엄한 표정을 지을수록 더욱 사랑스럽다. 연꽃 갈래 위의 사리그릇에서 장식의 소박함과 화려함을 함께 뽑아낸 우리 옛 장인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경주 감은사 동삼층석탑의 정교한 사리병과 수수한 용모의 광주 서오층 석탑 사리그릇도 볼 수 있다. (02)2077-9494.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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