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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8 21:31 수정 : 2006.05.19 16:49

암호이야기
박영수 지음. 북로드 펴냄. 1만1000원

잠깐독서

예금통장, 전자우편, 블로그 등 개인적인 것은 물론 회사나 아파트 등 공공시설도 비밀번호를 알아야 접근이나 출입이 가능하다. 암호는 우리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암호이야기>(북로드 펴냄)는 암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인간의 역사를 다시 구성한 책이다.

수메르의 쐐기문자, 페니키아 문자, 마야·잉카의 문자 등 고대문명으로 통하는 패스워드. 로제타스톤, 페르세폴리스 비문은 현대인에게 일종의 암호가 아니겠는가. 전쟁과 살인 음모 등 역사의 중대한 국면에서는 힘과 더불어 암호가 판친다. 제1, 2차 세계대전은 화약과 칼 이면에 뜨거운 암호전쟁이 숨어 있었다. 미국은 소수언어인 나바호 인디언의 말을 암호로 사용했으며 일본은 자신의 암호를 과신하는 바람에 전쟁에서 패했다. 카이사르의 살해, 최초의 여간첩 마타 하리, 마술사 후디니 이야기에도 암호가 숨어 있다. 마야의 버려진 도시에도 52년마다 한번씩 세상이 끝난다는 마야인의 믿음이 숨겨져 있다.

우리나라 얘기도 재밌다. 삼국유사의 사금갑(射琴匣) 설화에 나오는 “이 편지를 열면 두 사람이, 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란 편지문을 최초의 암호통신문으로, ‘즌데’를 여성성기로 보아 백제가요 ‘정읍사’를 암호로 풀어쓴 속마음이라고 본다.

“주민등록번호의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다. 앞의 숫자들이 정상적으로 조합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암호다. 앞의 12자리 숫자들에 각각 지정된 숫자를 곱해서 더한 수를 N이라고 하면, N을 11로 나눈 다음 그 나머지를 11에서 뺀 수가 마지막 자릿수와 일치하면 정상적인 번호다.”(300쪽)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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