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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8 21:41 수정 : 2006.05.19 16:50

창조문화 ‘알코올 중독 치료 리포트-‘한 잔만 더’

아깝다 이책/창조문화

“한잔만 더!” 술자리가 끝나갈 쯤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 초기증상이 아닐까 의심해야 한다. ‘한잔만 더’는 축복을 부르는 잔이 아니라 죽음을 부르는 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돼, 내가 무슨 알코올 중독, 나는 말짱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 역시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대부분이 이런 부정을 거듭하며 중독단계를 거쳐왔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의사의 처방도 주의해야 한다. 술을 약삼아 한 잔씩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환갑이 지난 나이에 알코올 중독자가 된 할머니도 있다. 문제는 알코올 중독은 사람들을 쉽게 중독시키지만 그 치료과정이 힘들고 이로 인한 가정의 붕괴는 물론, 가족 구성원들 간의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데에 있다.

책 <한잔만 더!>의 원제목은 이다. 이 책은 처음 정동섭 박사가 추천했다. 정동섭 박사는 당시, 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로 가족 치료와 각종 중독 치료에 관심이 많았다. 현재는 가정상담 아카데미 원장이며 가정상담 치료와 중독 치료 강연을 주로 하고 있다. 정동섭 박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상담을 하면서 술이 가족의 문제와 각종 중독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파하였다. 그러면서 이 책은 우리나라 음주문화와 중독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은 물론, 중독자를 치료하는 단체나 상담사, 중독자의 가족들, 중독자 본인에게 아주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가족 치료와 중독치료는 영성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기독교내에 활발하게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하였다. 때문에 종교단체에서도 눈여겨보아야 할 책이라는 것이다. 이뿐이랴, 우리 사회는 음주문화에 대해 너무 관대한 나머지, 알코올 중독자도 아닌 젊은 청년들이 술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결국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앤더슨 스피카드 의학박사는 벤더빌트 의료센터의 일반내과 과장이자 의과대학 교수다. 그는 벤더빌트 알코올 중독 치료 연구소의 의료과장으로 알코올 중독 치료에 관하여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치료방법을 알아내고 많은 강연을 통해 중독자들을 회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런 점이 널리 알려져 알코올과 마약 남용 분야에서 뛰어난 지도력과 기여로 특별표창을 받기도 했다.

책의 내용 역시 앤더슨 스피카드 박사가 수년간 알코올 중독자들과 가족들을 만나서 상담하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을 사례를 들어 체계적으로 엮었다. 특히 알코올 중독의 시초와 중간단계 그리고 말기의 증상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물론 이들을 위한 치료방법도 소개하고 있으며, 알코올 중독자 본인은 물론 그를 둘러싼 조력자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함께 알려주고 있다. 부록으로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당신은 알코올 중독자 입니까?’를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 24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알코올 치료 상담기관 대신 우리나라 알코올 중독 치료기관 및 전국적인 모임을 자료로 실었다.

이 책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의 이야기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어졌다. 나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는 것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와 함께 사는 가족들이나 그 조력자들의 어려움을 읽노라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직 재판을 찍지 못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이 파탄되고 삶이 실종된 많은 분들과 이들의 재활과 치료를 위해 애쓰는 많은 단체들이 이 책의 진가를 알아봐 주길 바란다.

조미숙/창조문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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