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1 21:58
수정 : 2006.05.21 22:05
“목표부터 정하면 공부가 쉬워져요”
지난해 14살 나이에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부산외국어대 법학과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손빈희양이 자신의 공부법을 담은 책을 펴냈다. 〈공부가 쉬워지는 동화〉(리틀미다스)가 그것이다.
지은이 경험을 수필식으로 전달하는 일반적인 학습법 책과 달리, 공부 노하우를 동화로 엮었다. ‘스터디’라는 고양이가 등장해 주인공 빈희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가르쳐주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손양은 “공부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무조건 교과서와 참고서를 달달 외우고 숱한 문제집을 풀어서 점수 올리겠다는 생각보단 ‘공부는 왜 해야 할까?’하는 고민을 통해 스스로 공부의 동기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손양은 공부의 동기와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적성과 관심분야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렸을 때부터 정치가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텔레비전 시사프로를 보고 신문 정치·사회면 기사 읽는 일을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이런 생각을 가지니까 공부도 훨씬 쉬워지더라구요.”
특히 이 책에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지만, 손양은 되도록 책을 많이 읽는 게 학교시험 1점 올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그는 4살 때 한글을 뗀 이후 전래동화, 창작동화, 국사, 세계사, 과학책 등을 닥치는 대로 읽어 대학 입학 전까지 읽은 책이 2천권을 넘는다고 했다. 어머니 윤미경(40)씨는 “매일 같이 서너권씩 책을 사다 날랐지만 순식간에 다 읽곤 했어요. 그래서 옆에 사는 이모집에서 책을 빌려 읽을 때도 많았죠. 그러더니 어느 순간 수준이 눈부시게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충주에서 난 손양은 초등 4년 때 중국으로 건너가 3년간 살다가 돌아온 뒤 6개월 남짓 준비기간을 거쳐 고입,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지난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 뒤 현재는 최연소 검사를 목표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글 박창섭, 사진 이정아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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