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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5 19:48 수정 : 2006.05.26 17:29

새만금은 갯벌이다
김준 지음. 한얼미디어 펴냄. 1만5000원

<새만금은 개벌이다>라는 책을 한장 한장 펼쳐 보면 갯내음과 함께 어민들의 한탄과 영문도 모른체 죽음으로 떠밀려가는 갯벌 생명체들의 힘겨운 울음소리가 책장 갈피들을 때리며 울려나오는 듯하다. ‘새벽물때’, ‘오후물때’, ‘저녁물때’가 그들의 일상의 시간이었지만 이젠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속에서, 도시민들처럼 어민들은 매일같이 고정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글쓴이 김준이 책으로 묶은 것은 곧 영영 사라질 새만금 갯마을 사람들의 질퍽한 생활이다. 처절한 몸부림과 질긴 생을 마감해야 하는 갯벌생물들의 이야기가 눈물겹다. 새만금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어민들의 몸짓과 이야기와 생각까지 담은 생생한 현장사진들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고스란히 전한다.

인간과 자연은 온전하게 함께 살아 갈 수는 없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그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살아 있던 때의 모습을 간직한 새만금 갯벌이 인간에게 주는 최후의 경고이자 메세지일지도 모르겠다.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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