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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아베 쓰카사 지음. 안병수 옮김. 국일미디어 펴냄. 1만원 |
1500여 식품첨가물 달달 외는 일본의 살아있는 신화
폐해 깨닫고 업계 떠나 폭로한 가공식품의 가공할만한 진실
일본 식품첨가물업계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식품첨가물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린 아베 쓰카사는 맏딸의 세번째 생일상에 오른 미트볼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미키마우스 나뭇개비가 꽂혀 있어 외관상으로도 아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미트볼이 갑자기 악마로 보였던 것이다. 딸애와 아들놈이 미트볼을 입 안 가득 물고 맛있다는 듯 오물오물 씹어 삼키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저, 저, 잠깐, 잠깐!” 소리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가 미트볼 접시를 막았다.
그는 왜 이런 돌출행동은 했나? 한 대형마트의 인기 기획상품이었던 문제의 미트볼이 자신이 직접 만든거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그 얼마 전 그는 거래하던 한 업체가 소뼈에 붙어 있던 부스러기 고기로, 애완견 사료로나 쓰는 저급육을 싼 가격에 대량으로 들여왔다며 어떻게 쓰면 좋을지 물어왔을 때, 여러가지 식품첨가물을 이용하면 미트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당시 저급육을 직접 살펴보니 “이미 흐물흐물해져 물이 질질 흐르는 것이 도저히 먹을 상태가 못 됐지만”, 1500 가지가 넘는 식품첨가물의 이름과 용도를 구구단 외우듯 술술 암기하고 있던 그였기에 가능한 조언이었다.
그는 미트볼 사건을 계기로 즉각 식품첨가물업계를 떠나 천연소금업체에서 일하면서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국일미디어 펴냄, 안병수 옮김)을 써냈다. 일본 국민들의 식탁을 점령한 갖가지 가공식품 속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의 어두운 그림자를 책으로 들춰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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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의 저자인 아베 쓰카사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이 몸에 해로운 식품첨가물 덩어리라며 덜 가공된 식품을 먹을 것을 주장한다. 사진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아이스크림.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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