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5 22:59
수정 : 2006.05.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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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축구다 SHO’w 지음. 살림 펴냄. 1만5000원.
한눈에 축구의 전략을 읽는다 이수열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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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독서
“축구로 인해 세계인은 하나가 된다.”
“월드컵은 평화와 화합의 장이다.”
축구에 대한 대표적인 거짓말이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축구는 전쟁이다. ‘태극전사’, ‘아주리군단’, ‘전차군단’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미 ‘축구=전쟁’이라는 도식 속에 축구를 보고 즐긴다.
전쟁이든 축구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겁다. 그것을 이해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방법이 여기에 있다.
<한눈에 축구의 전략을 읽는다>(이수열 지음)는 ‘전략과 전술을 알아야 축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이미 축구이론서를 세 권이나 펴낸 저자가 월드컵 전략과 전술의 변천사를 풀어놓았다.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지 않는 세밀한 분석이 눈에 띈다. 마치 경기장을 내려보는 카메라처럼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축구 강팀들의 전술변화를 설명해 놓았다. 2006 독일월드컵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다.
<이것이 진짜 축구다>(SHO’w 지음)는 ‘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글쓴이는 ‘전쟁을 즐기려면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축구판을 이끌어온 8개국의 축구가 오늘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자세히 담아 놓았다. <한눈에…>가 축구를 이해하기 위한 백과사전이라면 <이것이…>는 외전에 가깝다. ‘스페인이 월드컵에만 나오면 죽을 쑤는 이유’, ‘아르헨티나 축구가 사납고 잔인한 이유’ 등 흥미있는 주제들에 대해 글쓴이의 주관적이지만 명쾌한 해답을 들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 열광하는 ‘그저그런’ 일회용 축구팬이 아닌 ‘명품축구’를 즐길 자격이 있는 축구팬들에게 호소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그 내부로 점점 파고 들어가느냐 주위를 빙 돌아 들어오느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 “축구공은 둥글고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장면들이 속출”한다고 <한눈에…>의 지은이 이수열은 말했다. 둥근 축구공은 영원한 축구 강국을 허락하지 않듯이 축구를 이해하는 완벽한 모범답안도 제시해주지 않는다. 단지 승리를 향한 열정, 또는 싸움의 본능만이 존재할 뿐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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