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1 21:23
수정 : 2006.06.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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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선물을 주고받는가
김정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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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합리적인 행위이자,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상징적 의사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는? 답은 ‘선물’이다. 어떤 학자는 ‘선물’이 인간과 사회 자산에 대한 투자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우리는 왜 선물을 주고받는가>(김정주. 삼성경제연구소)는 선물의 기능뿐 아니라 나라별로 문화권별로 선물 행위의 차이를 분석한 ‘선물의 문화사회학’이다. 이를 위해 약 84개국 95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한국과 영국에서 포커스 그룹을 정해 연구하기도 했다. 결론은 집단을 중시하고 권력의 불평등이 심한 문화권일수록 선물 교환의 당사자 외 주변사람(제삼자)의 시선이 선물 행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즉 서양보다 동양이, 동양 중에서도 유교 문화권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또 이런 지역에선 ‘현금’이 주요 선물 품목으로 애용되며 ‘답례를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다. 마지막 장은 ‘뇌물’에 할애해, 문화권별로 뇌물과 선물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분석한다. 동원된 각종 이론과 그래프, 함수 등이 볼만하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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