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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 기행
조병활 지음. 이가서 펴냄. 1만5000원 |
“어머니께서는 불자이십니다. 아들이 출판사로 이직하자 60세가 넘으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들이 만든 책 한 권 한 권을 읽어주는 어머니 모습이 참 고맙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제가 쉽고 재미있게 읽고 만든 책이 30년 넘게 절에 다니셨는데도 어머니께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저자는 제 말을 듣고 웃으시면서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주일 후 저자가 원고를 다시 보내왔습니다. 원고를 읽는 동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저자가 보내온 원고에 불교 용어는 물론 일반 단어에도 한자와 간단한 설명이 아주 쉽게 적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진설명도 누가 읽어도 이해가 쉽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문체도 부드럽게 고쳐져 있었습니다. 이런 편집과 저자의 배려 끝에 세상에 나온 책이 <불교미술 기행>입니다. 이 책은 조각 속의 인물은 누구인지, 부처의 다양한 손동작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눈과 머리카락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얇은 옷은 왜 그런지 등 부처의 몸짓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조각상, 벽화, 탱화 등 부처의 모습이 담긴 세계 10여 개국 42점의 불교미술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즉, 불교의 문외한인 사람이라 해도 알기 쉽게 쓴 훌륭한 ‘부처님 해설서’입니다. 또한 이 책은 2005년 불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불서’의 선정되었습니다. 요새 어머니의 방을 열어 보면 흐뭇해집니다. 얼마나 여러 번 읽으셨는지 아주 오래된 책처럼 손때 묻은 책 한 권이 어머니 베개 맡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어머니께 받은 사랑만큼은 못 되더라도 한 자 한 자 어머니의 가슴에 새긴다는 마음으로 만든 책입니다. 종교를 떠나 가슴으로 만든 이 책을 많은 독자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최정원/이가서 출판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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