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8 20:52
수정 : 2006.06.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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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와 일본-광기와 망령의 질주
후지와라 하지메 지음. 황영식 옮김. 시대의 창 펴냄.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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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상 ‘최저’ ‘최악’의 정권. 3대에 걸쳐 국가주의 매파 포퓰리즘 정치 계보를 이어온 세습정치인. 도무지 총리감이 될 수 없는 ‘헨진(괴짜)’이라는 정계와 세간의 평을 비웃기나 하듯 2차대전 후의 역대 일본총리 가운데 세번째 장기집권자로 기록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이 묘한 정치인과 그를 떠받쳐온 일본사회를 바라보는 <고이즈미와 일본-광기와 망령의 질주>(시대의 창 펴냄)의 시선은 무척 냉소적이고 뜨악할 정도로 거침이 없다.
지질학자로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4반세기 이상 외국생활을 하며 본국을 수시로 넘나드는 독특한 경력의 프리랜서 논평가 후지와라 하지메의 고이즈미 정권 진단서. 일본 주류언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이즈미 집안내력과 집권과정의 비사들, 상식을 배반하는 그와 유력정치인들의 기행들이 흥미롭다. 왜 일본은 천민자본주의 카지노자본주의 본고장인가? 도쿄 특파원을 지낸 황영식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꼼꼼한 역주들이 산출한 부가가치가 빛난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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