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1 18:22
수정 : 2006.06.11 18:22
김호진 전 장관, 오늘 ‘대통령과 리더십’ 출판기념회
김대중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는 “요즘처럼 학문과 인정 사이에서 고민 많이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지난달 펴낸 〈대통령과 리더십〉에서 그는 1년 이상 국무위원으로 모신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적잖이 비판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안되더라는 것이다. “디제이 부분은 두번을 고쳐 썼어요. 처음 쓴 것을 학생들한테 보여주니 ‘김비어천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썼는데 이번엔 너무 가혹하답디다. 되레 객관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세번 만에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30년 이상 대학강단을 지킨 원로학자가 왜 그랬을까? “동지적 입장에서 보면 단점보다 장점이 많이 보입니다. 또 단점이 드러나더라도 쓰기 미안한 생각이 들죠. 그에 대한 친화감정이 깊어진 까닭이겠죠.”
하지만 그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객관성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출생 콤플렉스와 계몽적 설교를 통해 완벽주의를 추구한다’는 게 김 교수 평가다. 종합평가에선 “국가경영의 우등생이 되려다 좌절한 민족화해의 실천가”라고 했다.
김 교수는 “솔직히 지금도 김대중 대통령에겐 미안한 맘”이라며 “내가 직접 책을 드리지 않아 김 대통령이 읽었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했다. 김 교수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한테는 한두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의 2/3는 고려대 뒤 안암산을 산책하면서 구상했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방이고 식당이고 들어가 문장으로 바로 옮겨썼지요. 디제이도 메모를 무척 좋아하고 활용했던 대통령 가운데 한분이지요.”
12일 저녁 6시30분 심지연 이남영 이장희 염재호 교수 등 후학들 초청 〈대통령과 리더십〉 출판 기념 행사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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