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펭귄이 100일 이상 알을 품으며 얼어붙은 바다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것도 무리지어 붙어 있으면서 열 소모를 줄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살아남기 위한 동물의 비결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352쪽. 1만1천500원. 김정선 기자 jsk@yna.co.kr (서울=연합뉴스)
|
낙타는 사막에서 어떻게 1주일을 버틸까 |
사막에서 사람은 물 없이 하루도 버티기 힘든데 낙타는 어떻게 1주일이나 버틸수 있을까? 바다에 사는 새는 정말 짜디짠 바닷물을 먹고 사는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 머릿속에 떠올렸을 이런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장실험을 시도한 재미있는 동물학자가 있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노르웨이 출신 동물학자 크누트 슈미트-닐센이다.
동물학과 생리학을 공부한 그는 아프리카와 호주 사막을 비롯해 아마존 강, 베트남, 태국 등지를 돌아다니며 바닷새, 사막달팽이, 황제펭귄, 낙타 등 다양한 동물이 척박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가를 연구했다.
'낙타의 코'(솔 펴냄)에서 그는 동물들의 신비한 생존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낙타의 생존전략에 주목한다.
그에 따르면 낙타의 체온은 실제로 41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낮 동안 낙타의 체온이 올라간다는 것은 몸 속에 열을 저장한다는 뜻으로, 밤이 돼 기온이 떨어지면 낙타는 수분을 쓰지 않고도 몸을 식힐 수 있다.
낙타의 털을 밀어버렸더니 수분 이용은 50%나 더 늘었다. 이같은 점에 미뤄볼때 낙타의 털도 수분의 사용을 줄여주는 절연체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다 낙타가 한번에 엄청난 양의 물을 들이키는 것도 생존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럼 낙타의 코는 어떨까? 낙타 코의 분비물이 마르면서 수분을 흡수, 몸에 필요한 물을 확보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바다에 사는 새 이야기도 재미있다. 바닷물의 10분의 1 정도는 마그네슘 염분이다. 그러나 새들의 먹이에는 마그네슘 성분이 매우 낮았다. 바다오리와 갈매기의 내장 속 염분 농도도 낮았다. 저자는 하지만 소금기 많은 액체가 새의 부리에서 뚝뚝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염분이 새의 앞쪽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한다.
황제 펭귄이 100일 이상 알을 품으며 얼어붙은 바다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것도 무리지어 붙어 있으면서 열 소모를 줄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살아남기 위한 동물의 비결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352쪽. 1만1천500원. 김정선 기자 jsk@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제 펭귄이 100일 이상 알을 품으며 얼어붙은 바다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것도 무리지어 붙어 있으면서 열 소모를 줄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살아남기 위한 동물의 비결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352쪽. 1만1천500원. 김정선 기자 jsk@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