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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9 21:03 수정 : 2006.06.30 16:49

한국현대사 산책-1990년대편 1·2·3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각권 1만원

잠깐독서

8·15광복에서 한국전쟁 전야까지를 다룬 1940년대편 2권이 2004년 4월에 나온 이래 총 18권의 <한국현대사 산책>(인물과 사상사 펴냄) 시리즈가 ‘1990년대편-3당합당에서 스타벅스까지’ 3권을 끝으로 마침내 완결됐다.

“10여년에 걸친 자료수집, 1만여개의 주제별 파일”을 토대로 “정치·외교·경제·사회·스포츠·대중문화·언론·학생운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주제”를 아울렀다는 이 ‘강준만의 한국현대사 읽기’ 가운데서도 마지막 1990년대편은 대상인물들이 살아 있는 경우가 많고 당시 사건들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다루기 까다롭고 논란의 여지도 많을지 모른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인간이 구성한 모든 역사는 현대사일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 현재와 가까운 과거일수록 더 연구하기 어렵고 따라서 연구자들이 기피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100년 전보다는 10년 전을 알 때 이 세상에 대한 이해가 선명해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 …자신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해 보겠다는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위험할 것도 없다. 자료의 선별이야 어차피 100년 후에 해도 마찬가지다.”

현존사회주의체제 몰락과 냉전체제 붕괴, 김일성 사망, 그리고 국내의 군사정권 종식과 ‘양김’으로 대표되는 한때의 반정부세력의 집권, 대중소비시대의 만개, 마침내 !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까지 이르는 90년대 10년의 격변을 강준만은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가. 억압체제 완화와 이념의 퇴조, 경제성장과 더불어 밀어닥친 ‘소비문화’ ‘물질주의’ ‘통합과 분열’의 시대에 옛 지배세력과 ‘양김’으로 대표된 저항세력,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한 민주화세대, 그리고 이 책을 ‘한국 사회문화사’로 읽어도 무리 없게 만드는 언론·문화계의 다기한 움직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신의 독특한 시각”을 앞세우려 욕심부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역시 ‘강준만의 현대사’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오히려 더 제값을 한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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