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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6 20:20 수정 : 2006.07.07 14:49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9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세기의 눈>
피에르 아술린 지음, 정재곤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2만5000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의 이름 앞에는 ‘결정적 순간의 포착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사실 카르티에 브레송은 한 낱말로 포획되는 인물이 아니다. 굴레를 거부하는 몽상가이면서 기하학적 완벽함을 추구하는 구도자다. 불교신자, 청교도적 무정부주의자, 골수 초현실주의자…. 저자 피에르 아술린이 5년 동안 그와 나눈 대화 등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인물상을 만들어냈다.

프랑스의 유명한 실공장집 아들로 태어난 카르티에 브레송은 가만히 못있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다. 읽고 그리며 청소년 시절을 보낸다. 2차 세계대전 때 종군 사진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세상을 작업실” 삼았다. 인도에서 간디의 마지막 초상을 찍었으며 중국에서 공산당의 집권을 봤다. 마티스, 사르트르 등 당시 지식인·예술가의 내면을 농밀하게 사진에 담았다. 이 책은 카르티에 브레송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기록해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다만 작품은 실려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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