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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4 19:12 수정 : 2006.08.04 19:12

■ 현대 노동시장의 정치사회학=전통적으로 ‘노동’은 이른바 진보학계의 주된 담론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경제학자, 특히 미국 시카고학파의 세례를 받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노동의 담론을 장악했다. 그들이 다루는 노동은 성장의 한 변수일 뿐이다. ‘성장을 위해 노동을 희생한다’는 논리를 국내 경제학계 내부에서 좀체 뒤엎지 못하는 가운데, 사회학자가 노동시장을 연구해 단행본으로 내놓았다. 기왕의 사회학자들은 노동을 노사관계나 노동운동의 측면에서 주로 다뤘는데, 필자인 정이환 서울산업대 교수는 ‘노동시장’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노동시장의 구조와 동학에 대한 이해 없이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데, 여러 실증적 분석을 통해 그가 이끌어내는 결론은 두 가지 흐름을 타고 있다. 하나는 세계적으로 각 나라의 노동시장이 자유주의 체제로 수렴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 두번째는 지구화에도 불구하고 평등과 복지를 중요한 가치로 삼는 사회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한국 진보진영이 고용안정만 강조하기보다는 고용창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유럽식 사회적 노동시장의 구축이 가장 ‘현실적 대안’임을 강조한다. 주장의 큰 줄기는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경제학의 외부에서 주류 경제학의 논리를 뒤엎어 가며 현실적 미래 경로를 논구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후마니타스/1만8000원.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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