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4 18:27
수정 : 2006.08.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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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가 읽은 연애소설
글 조성진. 그림 이호. 펴낸곤 앨피. 값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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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의 사랑을 주제로 한 우리 고전을 모았다. 우리 옛 문화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도구로서 해석의 대상으로만 취급되던 고전을 작품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엮은이가 다듬었다. <춘향전> <변강쇠가> <우렁각시> <도미> 등 친근한 고전과 설화에서부터 <소설> <최척전> <소설> <심생전> <주생전> <김영감> <조신몽> <만복사저포기> 등 교과서에서 이름을 들었던 작품들을 완역했다.
정유재란과 후금의 명나라 침공 등을 배경으로 리얼리티와 장대한 스케일이 특징인 <최척전>, 이생과 환생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사랑들인 <조신몽> <만복사저포기>, 사회현실과 신분에 도전하는 사랑 이야기인 <소설> <심생전> 등은 우리가 몰랐던 우리 고전의 깊이를 드러낸다. 작품 모두에 흐르는 시가도 읽는 맛을 더한다. “제비 새끼도 꾀꼬리 소리 노성함을 잘 아는데/한스럽게도 청춘은 꿈속에서 모두 시들어버리네./비파를 가볍게 뜯어보지만,/노래 속의 그윽한 원망 그 누가 알리요?”(<주생전> 중에서) 현대와 고전의 풍취를 조화시킨 삽화가 작품들을 더욱 친근하게 만든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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